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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학

김정식 그 사람에게

by 워낙1 2022. 7. 21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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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사람에게

김소월

1

한때는 많은 날을 당신 생각에 밤까지 새운 일도 없지 않지만 지금도 때마다는 당신 생각에 축업는 베갯가의 꿈은 있지만 낯 모를 딴 세상의 네길거리에 애달피 날저무는 갓스물이요.

캄캄한 어두운 밤 들에 헤매도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당신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비오는 모래밭에 오는 눈물의 축업는 베갯가의 꿈은 있지만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2

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 삼 년은 길어둔 독엣물도 찌었지마는 가면서 함께가자 하던 말씀은 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 되면 돋아나지만 나무는 밑 그루를 꺾은 셈이요 새라면 두 죽지가 상한 셈이라 내 몸에 꽃필 날은 다시 없구나 밤마다 닭소리라 날이 첫 시면 당신의 넋맞이로 나가 볼 때요 그믐에 지는 달이 산에 걸리면 당신의 길신가리 차릴 때외다 세월은 물과 같이 흘러가지만 가면서 함께가자 하던 말씀은 당신을 아주 잊던 말씀이지만 죽기전 또 못잊을 말씀이외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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